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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10
일 자
19.11.11
조회
139
글쓴이
조대신문
담배 연기 없는 클린 캠퍼스를 향해<1116호 대학부 기획>

 

담배 연기 없는 클린 캠퍼스를 향해
학내 구성원 89.9%, “지정된 흡연구역 필요하다”…이제는 대안을 마련할 때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A 씨는 오늘도 흡연구역을 지날 때면 숨을 참는다. 분리되지 않은 흡연구역으로 인해 지나갈 때마다 숨을 참지 않으면 간접흡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접흡연과 관련한 불편을 겪는 이는 A 씨뿐만 아니다.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많은 SNS상에선 흡연과 관련해 고통을 겪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흡연권과 혐연권을 존중할 만한 장소가 녹록치 못했고, 여기엔 많은 흡연·비흡연 학우들의 이해가 서로 얽혀 있었다.

 

학내 흡연을 둘러싼 구성원 간 대립
 <조대신문>은 학내 흡연문제와 흡연부스 설치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대학 흡연·비흡연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본 설문조사는 4일 동안 진행됐으며, 총 69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신뢰 수준 95%에서, ±8%의 오차를 가진다.


그 결과 학내 비흡연자 75.4%가 학내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78.3%가 담배 연기로 인한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응했고,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 49.3%, 담배꽁초로 인한 더러운 교내환경 27.5% 순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건물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로 인해 복도를 지날 때마다 냄새가 너무 심하다. 특히 강의실 내에서 담배를 피고 들어온 학생들이 냄새를 빼지 않아 수업 시간 내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간접흡연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응답자도 “흡연구역이 사방으로 트여서 옆을 지나갈 때 담배냄새가 심하며, 담배꽁초도 많이 버려져 있어 교내가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내 흡연자 17.4% 중 5.8%는 학내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주고 있다고 답하는 동시에 답답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응답자는 “현재 학내 지정 흡연구역이 너무 적어, 흡연을 할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며 불편을 털어놨다. 또 다른 응답자는 “흡연실에서 피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불편하다. 학내 흡연장소가 덜 개방적인 공간에 있으면 좋겠다”며 지정 흡연구역의 한계를 지적했다.

 

부족한 흡연구역, 피해는 모두가
단과대학 별 우리 대학에서 지정한 공식 흡연구역은 공과대학, 법과대학으로 총 2곳이다. 이는 너무나 적을뿐더러 흡연구역이 인도나 강의실 근처에 있고,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학내 흡연자들은 지정 흡연장소 외의 장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들이 흡연구역으로 이용하는 장소도 문제가 많았다. 대부분의 암묵적 흡연구역은 실내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건물 밖에 위치했다. 또한, 금연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흡연구역으로 사용되는 곳도 있으며 사람이 자주 지나는 거리, 화장실 등에서 흡연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 같은 장소는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이 적절하게 분리되지 않아 간접흡연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 제대로 된 흡연시설이 조성돼 있지 않아 캠퍼스 내 환경을 깨끗이 관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많은 불만을 야기한다.

 

흡연구역 조성, 우리 학교는?
가까운 조선이공대학교나 전남대학교 같은 경우 야외에 개방·밀폐형 흡연 부스를 설치해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을 분리하면서 적절한 흡연장소를 조성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는 학내 건전한 흡연문화 형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학교는 학내 흡연에 따른 심각성에 대해 “적절한 흡연부스가 없어 흡연하는 학생들도, 흡연하지 않는 학생들도 고통 받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서로를 배려할 만한 공간이 필요함을 인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계획하고 있는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학교는 “현재 학교 시설과 관련한 예산 확보는 많은 학생의 문제 제기가 접수돼야만 제공되는 구조로,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총학생회 같은 학생 단체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학교가 이를 협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는 학내 흡연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여러 대학에서 흡연부스 설치로 학우 간의 갈등과 캠퍼스 환경을 개선한 사례가 있다. 우리 대학 또한 유동인구·흡연실 내 환경 등의 구체적인 흡연부스 설치 기준을 세우고 공식 흡연구역 수를 늘린다면 모두의 권리를 존중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흡연부스의 설치로 긍정적인 효과만을 기대하긴 어렵다. 흡연부스를 설치해도 관리가 되지 않거나,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들로 인해 또 다른 문제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흡연부스는 기존에 행해지던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며, 환경과 미관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또, 흡연 규제의 기준을 만들어 비흡연장소에서의 흡연 제재를 강화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 흡연부스 설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한계점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보완하는 것도 필수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러 올바른 흡연 에티켓·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학내 흡연 문제에 대해 구성원들이 지속해서 관심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리 대학도 담배 연기 없는 클린 캠퍼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박지윤 기자
nuyijkra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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