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취지

대학 첫 '서당' 주도한 최진규 조선대 교수

조선대(총장 김홍명)는 인문과학대학의 주관으로 전통문화와 고전의 연구 및 한문교육을 추진할 고전연구원과 전국대학 첫 '서당'을 사실상 출범시켰다. 올 3월 초에 제반시설을 확보해 본관 427 강의실에 서당을 설치했으며, 대외적으로도 관학(官學)연계까지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고전연구원은 학내 부속기관으로의 등록과 개원식을 남겨두고 있으며, 고전연구원 내에서 한문 교육기관으로 위치할 서당은 한자교육 지도자(준2급 서당교사) 과정과 초급한문 과정을 개설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서당은 한림대의 태봉고전연구서나 서울대 · 연세대 등에서 이미 진행된 유사한 형태를 뛰어넘는 본래 서당의 모습을 지향해, 사실상 전국대학으로서는 첫 의미를 지니게 됐다.

고전연구원은 그 조직편제도 완성돼 원장으로 인문과학대학장인 전지용 교수(사학과),운영위원으로 본교 최성렬(철학과), 최진규(사학과), 권순열(한문학과), 한예원(한문학과), 김정주(사범대학), 김하림(중국어과) 위촉되었다. 이밖에 서당의 훈장으로는 외부인사를 초빙강사로 영입하거나 이 지방의 재야한 학사를 들이기로 했다.

고전연구원과 서당의 개원을 주도한 최진규 교수(사학과, 중국근현대사)는 "서당은 일부대학이 진행하는

형태와는 전혀 달라, 사실상 전국대학 첫 개원이다"며 의미를 재차 확인했다. 최 교수는 "지구촌시대 '한자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 등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한자나 한문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고전을 통해 예절 · 인성 도덕 · 생활교육이 자연스럽게 익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규 교수는 "명심보감만 읽어도 사제지간은 바로 잡힐 수 있을 것"라며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고전과 한자교육은 그 부수적 효과로 사회 · 청소년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청소년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내용이 고전에 드러나 있다며 '청학동 2주' 코스만 밟아도 인사나 생활자세가 벌써 틀려진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고전연구원의 정식 개원은 어떤 절차가 남았나.

▷ 현재 대학 당국에 고전연구원의 규정안 통과와 정식 부속기관으로서의 인정만 남은 상태다. 서당뿐만 아니라 고전연구원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광주시와 몇 가지 사업이 오가고 있으며, 10월중에 '관혼상제전례(典禮) 재현 페스티벌 교육지도자 과정과 향후 학내에 3년 과정으로 '특수교육대학원'(고전대학원, 석사학위과정)을 설치하고자 한다. 특히 초등학교생 교육과정을 만들고 유치원생은 등용반'으로 편성해 어렸을 때부터 한자교육을 강화하고, 이후 초-중-고급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 21세기가 다가오는 속에서 서당의 의미와 도인의 아이디어는.

▷ 한자가 우리 말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단어를 이해하는데는 필수적이다. 또 21세기 문화정책과 관련해 '뜻있는 새 용어의 창출과 대처가 가능하려면 한자가 보강돼야 한다. 대학에서는 교수의 교재를 학생이 못 읽는 수준이다. 학부생이나 대학원생까지 수업에 지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 · 고교 한문시간은 다른 시간으로 전용될 정도이고, 사회로 나가면 더 심각하다.

따라서 한자와 한문교육은 되도록 초등학교부터 실시해야 한다. 서당은 옛 방식대로 훈장님을 모시고 '능력별 교육'을 진행한다. 자기 성취에 맞추고, 학생이 직접 자신에 맞는 회초리까지 준비하는 격식을 갖춰 나갈 것이다.

▶ 조선대의 서당과 각지의 향교 및 한문교육단체와의 차별성은.

▷ 엄밀한 의미에서 같은 목적이니 상호 협력적이라 본다. 상충안되게 할 것이고 또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학의 서당이 시설면이나 조직적인 활동도, 프로그램에서 월등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대학의 장점을 살려내고 뜻있는 교육을 펼치면 환영할 것이다. 서당은 기타의 교육단체와 양질의 교육, 조직적인 시설면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서당에서 재야 한학자를 파악하고, 조선대 서당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 학내 구성원의 오해가 있다. 조선대 서당은 철저히 학생과 일반인들의 수강료 등으로 운영되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견지할 것이다. 대학 당국의 지원없이 자체 경비를 조달하고, 교재 편찬 등의 사업을 펼칠 것이다. 요새 대학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조 조정에서 자칫 놓칠 뻔한 '참신하고 뜻있는, 장래성 있는 사업'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당은 발전성을 찾을 수 있는 분야다. 서당 공부는 학생에게 한자 검정 자격증보다도 훨씬 높게 자리할 것이다. 현재 광주 · 전남 지방에 한문학과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고전연구원과 서당의 활동은 크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99년 5월 17일 (월)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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